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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모야모야 수술 기준
무증상 모야모야병은 말 그대로 환자가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진단되는 희귀한 뇌혈관 질환입니다. 뇌혈관이 점진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병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진행되면서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무증상 모야모야병의 정의부터 수술 여부 판단 기준, 치료 방법, 관리 전략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무증상 모야모야병이란?
2. 수술 필요성 판단 기준
3. 수술 외 치료 방법과 생활 관리
4. 결론 및 전문가 상담 권장
1. 무증상 모야모야병이란?
모야모야병은 주로 내경동맥의 말단 부위가 서서히 막히면서 뇌혈류가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혈관이 연기처럼 자글자글 보인다고 해서 일본어 표현인 ‘모야모야(もやもや)’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두통,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뇌출혈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뇌 MRI, MRA, 또는 다른 질환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증상 모야모야병이란, 환자가 뇌혈관 폐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각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가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뇌혈관은 서서히 좁아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충분한 혈류를 유지하다가도,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급격히 혈류가 저하되며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RNF213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 가능성이 높고 병의 진행도 빠른 편입니다. 따라서 무증상 모야모야병도 ‘조용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상태로 간주되어야 하며, 정기적인 추적 검사와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2. 수술 필요성 판단 기준
무증상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지는 단순히 증상의 유무만으로 판단되지 않습니다. 핵심은 ‘뇌혈류 상태’와 ‘진행 여부’입니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아래와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 영상 검사에서 뇌혈류 저하가 뚜렷한 경우: SPECT, 퍼퓨전 CT, 퍼퓨전 MRI 등으로 확인
- 협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경우: 6개월~1년 간격의 영상 비교 필요
- 반대쪽 혈관 폐색 위험이 높은 경우: 양측성 모야모야병으로의 진행 가능성 있음
- 가족력 또는 유전자 변이 동반: RNF213 유전자 보유자에게서 병의 진행이 빠름
- 소아 환자이거나 젊은 연령층: 뇌가 혈류 요구량이 크기 때문에 예방적 수술 고려
수술의 목적은 더 이상의 혈류 감소를 막고, 새로운 혈류 경로를 만들어 뇌졸중의 발생을 미리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없더라도 혈류가 현저히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고 예후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수술은 보통 외부의 혈관을 뇌혈관에 연결해 혈류를 확보하는 직접 문합술, 간접 문합술, 혹은 두 방법을 병합하는 혼합술로 시행됩니다.
3. 수술 외 치료 방법과 생활 관리
무증상 환자 중 일부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보존적 치료 및 경과 관찰이 이루어집니다.
- 항혈소판제 복용: 아스피린 등으로 혈전 생성을 방지하고 뇌경색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 정기적 영상 검진: 6개월~1년 주기로 MRA, SPECT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병의 진행 여부를 추적합니다.
- 생활습관 개선: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철저히 관리합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뇌혈관에 염증을 유발하여 병의 악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 과호흡·스트레스 피하기: 급격한 혈류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체중 조절: 지방세포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비만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항염증 약물이나 면역 조절 치료가 향후 치료 옵션으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표준 치료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받지 않는 무증상 환자라 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뇌졸중의 전조 증상(갑작스러운 두통, 언어장애,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사전에 의료진과의 소통이 원활해야 합니다.
4. 결론 및 전문가 상담 권장
무증상 모야모야병은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언제든지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상태’입니다. 뇌혈류 저하가 확인되었거나, 유전적 소인과 영상적 진행 소견이 동반된 경우에는 증상이 없어도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반대로 안정된 뇌혈류가 유지되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경과를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판단이며, 이는 반드시 신경외과 및 뇌혈관 전문의의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무증상 모야모야병 환자와 보호자는 ‘무증상 = 안전’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뇌혈류 상태, 영상 검사 결과, 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토대로 수술 및 치료 방침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개입은 때로 증상이 생긴 후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예후도 더 좋습니다. 수술 여부를 떠나서 꾸준한 관리와 전문의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